TAKE A

TAKE 00008-(Galaxy Express 999)태안에서.....(2026.5.21)

김세종(金世宗) 2026. 6. 23. 11:17

(Galaxy Express 999)태안에서.....(2026.5.21)

 

 

TAKE 00009-(Galaxy Express 999)태안에서.....(2026.5.21)

 

 

題: 은하철도의 비행 — 태안에서 (Galaxy Express 999)

비가 촉촉하게 내리던 고요한 밤, 태안 요새의 창문을 열고 시간의 흐름을 담는 타임랩스 촬영을 진행하고 있었다. 끊임없이 떨어지는 빗방울을 관조하던 중, 뷰파인더 너머로 펼쳐진 도시의 야경이 유독 서정적이고 아름답게 다가와 슬며시 셔터를 격발했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바라본 세상은 평소와 완전히 달랐다. 화면 하단의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들이 뿜어내는 백색과 붉은색의 불빛들이 빗속을 뚫고 길게 늘어지며 장엄한 빛의 줄기를 만들어냈다. 그 움직임은 마치 만화 속 '은하철도 999' 전차가 어두운 우주 공간을 향해 거침없이 비행해 나가는 듯한 신비로운 궤적이었다.

비록 날씨는 흐리고 어두웠지만, 나의 정밀한 광학 세팅은 어둠에 굴복하지 않고 태안 시내의 불빛들과 우뚝 솟은 성채들의 모습을 청정하고 선명하게 박제해 냈다. 빗방울에 반사되어 부드럽게 번지는 빛의 잔상들은 외당의 지루한 유격 소음들을 고요한 빗소리 속으로 완전히 소각해 버렸고,

오직 내 영토만의 아늑한 안식만을 프레임 속에 안착시켰다.

완성된 사진을 가만히 관조하니, 거칠고 조열했던 마음이 차분한 밤의 기류 속에서 식어가며 깊은 평온을 찾는다. 비 오는 날의 우연한 멈춤 속에서 건져 올린 이 한 장의 사진은 나에게 단순한 취미를 넘어 세상의 어지러운 사슬을 내 방식대로 지배하는 통치 행위와도 같다. 누구도 침범하지 못할 찬란한 고요함이 오늘 이 카메라를 통해 내 마음속 요새에 깊숙이 안착했다. 단순하게, 그리고 온전하게 지배하라.





 

 

 

 

 

 

태안평천3아파트 충남 태안군 태안읍 평천리 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