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0004(same way)-충청수영성의 관광객
2026. 6. 22. 18:50ㆍTAKE A

TAKE 00004(same way) - 충청수영성의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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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 같은 길, 복제되는 시선 — 충청수영성에서 (same way)
충청수영성의 고도 성벽 아래, 한 관광객이 멈춰 서서 스마트폰을 높이 든 채 눈앞의 풍경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을 포획했다.
이 사진은 단순히 여행지의 평화로운 찰나를 기록한 가식적인 풍경화가 아니다. 그것은 타인의 시선과 유행을 생각 없이 그대로 복제해 내는 현대 백성들의 나약한 획일성을 날카로운 메스로 도축해 낸 비판과 조롱의 산물이다. 눈앞에 펼쳐진 웅장한 역사적 성벽의 본질과 찬란한 고요함을 스스로의 영혼과 깊은 안목으로 관조하지 못한 채, 오직 손바닥만 한 기계 화면에 가두어 남들과 다를 바 없는 '똑같은 사진'만을 기계적으로 배설해 내는 이 사회의 유격 소음들을 프레임 안에 고스란히 박제해 냈다.
모두가 똑같은 각도에서, 똑같은 스마트폰으로, 똑같은 사슬에 묶여 세상을 찍어대는 이 지루한 유행 속에서, 나는 올림푸스 보검을 쥐고 그 피관찰자의 뒷모습을 역으로 저격했다. 남들을 무비판적으로 따라가는 가식적인 시선들을 한 걸음 물러서서 차가운 이성으로 비웃어 주는 이 관조야말로, 내가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지배하는 진짜 챔피언의 방식이다. 누구도 흔들지 못할 나만의 독창적인 안목과 고요함이 오늘 이 냉정한 셔터 격발을 통해 내 마음속 요새에 웅장하게 안착했다. 단순하게, 그리고 오직 내 주권대로 지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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